조회수 2572 제목 中 항공기 조종사 블랙홀‥한국인 기장이 집중 타깃 등록일 2016-05-10   중국이 외국인 항공기 조종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특히 한국인이 집중 타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항공사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기장은 작년 기준으로 524명으로 집계됐다고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전체 조종사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4.7% 정도다. 정점을 기록했던 2011년(8.5%) 보다 많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다. 외국인 기장 가운데 한국 국적이 모두 106명으로 가장 많다. 2013년까지 1위를 기록했던 미국(71명)을 가뿐히 제쳤다. 중국이 외국인 조종사들을 모셔가는 것은 항공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자국인 조종사로는 수요를 매울 수 없어서다. 미국 항공기 제작회사 보잉은 앞으로 20년간 중국 민항기가 약 7210대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추세라면 조종사는 10만명 이상이 필요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 수요의 절반이며 전체 조종사 수요의 4분의 1 규모다. 중국 민항사는 임금과 상대적으로 낮은 업무량, 빠른 승진 같은 장점을 내세우며 외국인 조종사를 끌어당기고 있다. 실제 A320 기종을 모는 기장의 경우 다달이 2만 달러를 받는다. 외국 항공사보다 평균 30% 정도 높다. 주거지원, 자녀 교육이나 세제혜택을 포함하면 실질임금은 후한 편이다. 캐나다 항공사에서 중국 하이난 항공으로 이직한 스콧 드러먼드 기장은 “고향에서는 결코 이 정도 돈을 만질 수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항공사들은 한국인 기장급 조종사를 선호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동질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적응하기 쉽다고 판단해서다. 한국 항공사의 조종사들은 국제 평균보다 낮은 임금과 높은 업무강도에 시달리고 있어 이직욕구가 높은 편이라고 SCMP는 덧붙였다.       이데일리 2016-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