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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후 잇단 기체 사고로 안전성이 도마에 올랐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최신 비행기를 도입하고 있다. 항공 안전에 대한 여론이 강해진 가운데 중국·일본 등 단거리 시장이 급성장하며 짭짤한 이익을 올린 영향이 크다.
자금 사정이 좋아지며 비행기를 들여오자 LCC '아킬레스건'인 노후 항공기 퇴출 속도가 빨라지는 양상이다.
20일 매일경제가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티웨이항공 등 국내 LCC 5곳의 보유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여객기 평균 연령이 11.5년으로 전년(12.9년) 대비 1.4년 줄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 기체 연령(9.0년→9.1년)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영업이익률(8.5%)을 올린 제주항공과 대폭 흑자전환으로 돌아선 이스타항공이 항공기 도입을 주도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7일 신규 보잉 737-800기(189석 규모)를 국제선에 투입했다. 2011년 12월 제작된 항공기로 현재 LCC 보유 기체 가운데 가장 최근에 만들어졌다. 이스타항공은 연내 14대에서 17대로 항공기를 추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도 지난달 올해 첫 신규 항공기를 들여왔다. 이달 노후 항공기 1대를 반납하면서 평균 기령이 11.05년에서 10.9년으로 줄어든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올해 총 6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고 오래된 항공기 2대는 반납한다"며 "항공기 도입이 마무리되면 기령이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신규 비행기 1대를 도입하는 등 올해 4대, 내년 3대를 들여오고 진에어도 이달 보잉 737-800 1대를 도입한다.
실적 개선이 가시화하면서 항공기 재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LCC 5곳 평균 영업이익률은 5%대로 대형 항공사(2.8%)를 넘어섰다. 매출액은 최근 5년 새 3.4배 불어났다. 항공업계에서는 현재 16~17% 선인 LCC 국제선 노선 점유율이 30%까지 무난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신규 도입된 항공기도 대부분 새 비행기는 아니다. 제작된 지 5~10년 된 리스 물량이 대부분으로 LCC 안전 개선 과제는 여전하다. 현재 전체 LCC 항공기 가운데 리스업체 등에서 임차하는 비중은 94%(79대)에 달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저가 상품을 내놔도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며 "LCC들이 안전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는다면 성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201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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