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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국내 단축 항공로 이용, 유류비 年197억 절약
등록일 2023-02-01


국토교통부는 30일 “지난해 인천공항을 오간 국제선 여객기 27만6356대 중 9만9115대(36%)가 국내 영공 내 단축 항공로를 이용해 비행 거리 215만㎞, 유류비 197억원을 줄였다”고 발표했다.

단축 항공로는 평소 군(軍)이 사용하는 항로다. 이 단축 항공로는 최단 거리로 이동할 수 있는 일자(一字)형으로 설계된 경우가 많다. 유사시 공군의 기동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곡선형 노선이 많은 민간 항공사 입장에선 이 단축 항공로는 하늘의 지름길인 셈이다. 국토부는 군의 사용이 뜸한 심야 시간대나 주말에 국방부의 허가를 얻어 이 단축 항공로를 민간 항공사에 개방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뿐만 아니라 외항사도 국내 영공 내 단축 항공로의 수혜를 보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작년 기준 비행 거리가 가장 많이 단축된 노선은 남중국 노선이었다. 115만2000㎞를 감축했다. 남중국 노선 여객기의 정규 노선은 인천을 출발해 군산을 거쳐 제주도 남쪽 지점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급히 틀어 중국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ㄷ’자 모양이었다. 그런데 단축 항공로는 국내 영공을 벗어나기까지 거의 직선으로 이동한다.

단축 거리가 둘째로 많았던 노선은 미주·일본 노선(37만8000㎞ 단축)이었다. 항공사 정규 노선은 인천을 출발해 동북쪽으로 가다가 강릉 부근에서 다시 남동쪽으로 꺾는 고갯길 모양이지만, 단축 항공로는 일직선이다. 그다음은 동남아 노선(20만1000㎞ 단축)이었는데 이 역시 여객기 정규 노선은 군산·제주도를 거쳐 남서쪽으로 빠져나가는 바나나 모양이지만, 단축 항공로는 군산·제주도를 거치지 않고 인천에서 바다 위로 일직선으로 뻗어나간다.

그러나 국내 영공을 벗어나면 비행 거리를 늘리는 요인도 많다. 대표적인 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다. 현재 국내 항공사의 경우, 인천을 출발해 유럽 국가로 갈 때 전쟁 중인 두 나라 영공을 피해 중국·터키 등을 경유하면서 비행시간이 최대 2시간 45분(편도 기준) 늘었다. 미국 동부로 갈 땐 러시아 영공이 포함된 북극 항로 대신 태평양 항로로 우회하면서 비행시간이 최대 1시간 45분 늘어났다.


조선일보 2023.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