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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여행·렌트카등 원스톱 '연계영업' 확대...여객운송 벗어나 '네트워크 컴퍼니'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단순히 여객을 실어 나르는 운송 사업에서 벗어나 여행·호텔·렌터카 등 연계 사업을 아우르는 '네트워크 컴퍼니'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항공과 한 묶음인 연계영업을 확대해 규모를 키우고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새로운 움직임이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주식시장 상장을 앞둔 제주항공은 지난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호텔업과 일반여행업 관광호텔업 및 관광숙박업 크루즈운영 및 부대사업, 보험대리점업 등 기존 항공사업과 시너지가 가능한 여행 관련 사업목적을 대거 추가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당장 사업목적에 추가된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건 아니지만 항공과 직접 관련되는 여행 관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중장기적으로 갖고 있다"며 "언제든 새로운 사업에 나설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LCC 업계 맏형인 제주항공은 창립 10주년을 맞은 연초 이른바 '네트워크 컴퍼니(Network Company)'로 성장하겠다는 내용의 비전을 발표했었다. 항공업 외에 여행과 호텔, 렌터카, 보험 등 여행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갖춰 고객들에게 '원스톱' 여행 패키지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금도 홈페이지에서 고객들이 렌터카를 예약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직접 현지 여행이나 호텔 등 숙박까지 연계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계열사인 AK백화점과도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계열 LCC인 에어부산은 다음달부터 '플라이&팩(FLY&PACK)'이란 종합 여행상품을 홈페이지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에어부산을 타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객이 해외 현지 호텔이나 리조트, 여행상품, 렌터카 등을 한 번에 예약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으로 국내 항공사에선 처음 시도되는 연계 상품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보통 해외여행객들이 항공권만 별도 구입하고 여행사 패키지로 여행을 떠나거나 에어텔(항공+숙박)을 이용하는 게 일반적인데 플라이&팩을 이용하면 개인고객들이 직접 짠 일정에 맞춰 숙박, 여행코스 등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고객들 입장에선 항공사가 직접 엄선한 해외 현지 여행사를 믿고 이용할 수 있어 항공사와 고객이 모두 '윈윈'할 수 있다는 게 에어부산의 설명이다.
이스타항공도 최근 거점인 청주 지방공항 부근에 호텔을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청주국제공항으로 실어 나르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한 것으로 호텔 사업 외에 여행과 관련된 다양한 부대사업도 향후 추진키로 했다.
한진그룹 계열인 진에어는 형제회사인 한진렌트카와 칼호텔네트워크를 활용한 연계영업을 이미 펴고 있다. LCC 업계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의 항공 수송 점유율이 나날이 확대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지만 운송사업 만으론 더 큰 도약을 이루기에 한계가 있다"며 "항공사업과 연계한 '네트워크 비즈니스'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201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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