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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이 향후 10년간 20%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국내에서 연간 정비 능력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고, 한국항공우주(KAI)의 자회사 한국항공서비스(KAEMS)는 외항 고객사들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 한화에비에이션도 미국 MRO 시설을 인수하며 행보를 넓히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AI의 자회사 한국항공서비스는 태국 타이항공(Thai Airways)과 운항정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이달 초부터 2년간이다.
국내 항공기 MRO 시장은 대한항공이 큰 축을 차지한다. 1972년부터 항공기 엔진 수리를 시작해 2024년 현재까지 5000기의 엔진을 정비해 왔다.
FAA(미국), EASA(유럽), CAAC(중국) 등 주요 항공당국으로부터 정비 인가를 받았고, 아메리칸항공, 에어캐나다, 에어프랑스, 에어로멕시코, KLM, 카타르 등 16개의 외국항공사를 MRO 고객으로 두고 있다.
한국항공서비스와 2년간 운항정비 계약을 체결한 타이항공 역시 대한항공의 MRO 고객사 중 한 곳이다.
하지만 항공 MRO 시장이 커지고, 관련 사업에 나서려는 기업들도 늘어 향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조짐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전세계 항공 MRO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39억 달러(약 144조원)에서 2034년 1241억 달러(약 172조원)으로 19.44%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 2018년 출범한 한국항공서비스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MRO를 지원하기 위한 전문회사다.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하이즈항공, 에이테크에이비에이션 등 항공 기업들이 1~2% 지분을 투자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운항정비 사업에 뛰어들어 현재 세부퍼시픽, 에어차이나, 말레이시아항공 등 해외 항공사를 포함해 국내외 20개 항공사의 운항 정비와 중정비 서비스를 맡고 있다.
대한항공도 MRO 시설을 더 확대할 태세다. 엔진 정비 가능 모델을 기존 6종에서 9종으로 늘리며, 향후 신기종 엔진 정비도 검토한다.
특히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건설 중인 신규 엔진 정비공장이 2027년 완공되면, 연간 엔진 정비 능력이 현재 100대에서 360대로 크게 늘어난다.
한화에비에이션은 미국에서 제네럴일렉트릭(GE), CFM 인터내셔널 등 항공 엔진 정비 특화 MRO 시설을 인수해 현재 리브랜딩을 진행 중이다.
출범 1년 만에 항공기·항공엔진 리스 사업에 MRO까지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향후 미국 MRO 사업 진출도 예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 MRO 시장은 글로벌 시장 대비 4% 수준에 그치지만 성장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고 전했다.
뉴시스 2025. 0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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