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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업체, 여객기 빌려 화물운송
"비용 올라도 빌려줄 여객기 없어"
국내 대형항공사(FSC)들이 '화물 특수'를 이어가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 등 연말 소비 시즌을 앞두고 미국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화물 운임이 급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소 물류업체들이 화물 운송을 위해 운휴 중인 여객기를 빌려 가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8일 홍콩에서 발표하는 항공화물운송지수 'TAC인덱스'에 따르면 홍콩·북미 노선의 화물 운임은 지난달 ㎏당 8.64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 5월 8.7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6월부터 7달러대를 유지했던 운임이 다시 급등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8월(5.50달러)과 비교하면 1년 새 운임이 57% 올랐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3분기는 전통적인 성수기로 미주 노선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라며 "올해는 해운 물류대란 여파 등으로 수요 증가세가 가파르다"고 말했다.
중국 주요 공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상하이 푸둥공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화물 처리량은 70% 이상 낮아졌다. 주요 공항의 방역 절차가 강화되면서 화물 처리 작업이 지연되는 적체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 한국을 거쳐 미국으로 가야 할 화물이 제때 운송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행 화물기를 이용하기 위해 중국에서 배를 타고 한국에 들어오는 화물도 급증하고 있다.
운휴 여객기에 대한 전세기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한 항공사 화물영업 담당 관계자는 "화물 대리점들(중소 물류업체)이 미주로 화물을 보내기 위해 운휴 중인 FSC 여객기를 앞다퉈 빌려 가고 있다"며 "더 이상 빌려줄 여객기가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세기 비용도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202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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