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화물수송량 18만3000t‥전년比 2.2% 증가
올해 1~11월 누적 화물수송량 지난해 누적보다 많아
관광비행마저 좌절된 LCC‥4분기도 `보릿고개`
코로나 백신 긴급승인 `물동량·운임 급등` 이어질 듯
 
항공업계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국제선 관광비행이 코로나19 확산세로 잇달아 취소되면서 업체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4분기에도 화물 운행이 가능한 대형항공사(FSC)들 만이 실적에서 웃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KE925편 인천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행 여객기에 컨테이너 및 드라이아이스를 포함한 코로나 백신 원료 약 800kg을
 탑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 항공사를 제외한 전국공항 화물수송량은 18만3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아울러 올해 11월까지 누적 전국공항 화물수송량은 182만1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이는 지난해 한 해 전국공항 화물수송량(170만1000t)을 넘는 수치로, 항공화물 ‘특수’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반면 지난달 전국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은 12만8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1% 감소했다. 좀처럼 증가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국내 항공사들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화물 특수를 누릴 수 있는 FSC와 저비용항공사(LCC) 간 격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국제선 수요의 대체상품으로 거론됐던 국제선 관광비행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타격을 입게 되면서 LCC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이미 에어서울은 12월 국제선 관광비행을 취소한 상태다.
 
진에어(272450)와 제주항공(089590)은 국제선 관광비행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한 위기감으로
 
탑승률이 저조한 상황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국제선 해외 관광 탑승률은 36%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관광비행에 대한 수요가 적은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급격하게 심해지면서
 
더욱 쪼그라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관광비행 타격에도 화물 운송을 더욱 확대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020560)과 화물 특수의 최대 수혜자
 
대한항공(003490)은 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지난달 화물 수송량은 각각 12만2000t, 6만1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1.7% 증가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지난 10월에도 12만1000t을 기록해 4분기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화이자를 시작으로 코로나19 백신 긴급승인이 이뤄지고 있어 화물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는 것도 호재다.
 
 지난 11월 말 기준 해외 항공화물 운임은 약 7.37달러로 전달 대비 30%가량 상승했다. 코로나 백신 원료, 백신 수송 등으로
 
이달 들어 운임료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지난해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코로나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의 항공 운송 전문성과 우수성을 증명하는 ‘국제표준인증’을 취득한 대한항공은 국내 최초로 컨테이너 및 드라이아이스를
 
포함한 코로나 백신 원료 약 800kg을 수송하며 백신 수송 특수를 예고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화물 운임 여부를 두고 FSC와 LCC의 희비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며
 
“코로나 백신 수송을 통한 호재가 남아 있어 4분기에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0-12-21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