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1716 제목 "조종사 어디 없소"…美항공사, 조종사 구인 '비상' 등록일 2018-08-10   항공편·은퇴 조종사 늘어…20년간 63만5천명 채용해야 항공사, 임금인상·자체 양성소 건립 역대 최대의 파일럿 부족사태로 미국 항공사들에 비상이 걸렸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은 현재 제작되고 있는 항공기의 기록적인 수와 은퇴하는 조종사 수천 명을 고려할 때 앞으로 20년 동안 전 세계 항공사들이 조종사 63만5천명을 채용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조종사 6만명을 대표하는 국제항공조종사협회의 팀 캐널 회장은 이에 대해 "사상 최대의 조종사 구인 사이클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항공사들은 여객기를 공격수단으로 동원한 2001년 9·11 테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에 침체를 겪었다. 당시 조종사 일자리가 흔하지 않았고 임금인상도 드물었으나 최근 몇 년 새 실무에 투입될 수 있는 조종사의 수가 여행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으로 돌변했다. WSJ는 미국에 있는 몇몇 소규모 항공사가 인력부족에 항공편을 취소해야 하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설명했다. 파일럿 부족사태..20년간 63만5천명 신규고용 전망 페이예 맬라키 블랙 지방항공사협회 회장은 "당일 노선을 모두 운영하기에는 조종사들이 너무 적고 다가오는 은퇴 행렬을 고려할 때 상황은 곧 위기 수위로 치달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조종사 양성소와 채용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조종사 임금을 인상하며 파일럿 지망자들에게 교육 보조금을 제의하는 방식으로 위기에 대처해가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 있는 항공사들은 과거에 중동이나 아시아로 떠난 조종사들을 다시 끌어들이려 힘을 쏟고 있기도 하다. 항공사들은 그간 수십 년 동안 제대하는 전투기 조종사들을 채용했으나 병력감축 때문에 이런 공급마저 위축됐다. WSJ는 현재 상업 조종사 경쟁이 너무 치열해 군마저도 조종사 부족에 허덕거린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골드페인 미국 공군참모총장은 최근 의회에 출석해 공군 조종사 2천명 정도가 부족하다며 "미국은 상업이나 군사 항공에 종사할 만큼 충분한 조종사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종사들의 몸값은 당연히 치솟았다. 국제항공조종사협회에 따르면 항공기 조종사의 입문 격인 지역 항공사 조종사들은 2016년에 연봉 3만 달러(약 3천400만원)를 받다가 현재 5만 달러(약 5천600만원)에 주택까지 받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작년에 2억3천만 달러(약 2천570억원)에 이어 올해와 내년에 3억5천만 달러(약 3천920억원)를 들여 조종사와 승무원들의 임금, 수당을 인상할 계획이다. 앞서 델타, 사우스웨스트 항공도 조종사들의 임금을 올렸다. WSJ는 이 같은 임금인상이 은퇴하는 조종사들을 대체할 인력을 붙들기 위한 경쟁이라고 설명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자사 조종사 1만5천명 가운데 75％가 향후 15년 이내에 은퇴할 것으로 추산했다. 델타항공에서는 1만4천여 조종사 가운데 절반 정도가 10년 사이에 연방정부가 규정한 은퇴 연령인 65세에 도달한다.     연합뉴스 2018-08-09